김시습, 금오신화, 만복사저포기, 하생기우전 와 은 죽은 여인과의 사랑 이야기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귀신’과의 사랑이야기가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기이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환상성을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두 이야기에서는 공통적으로 이미 죽은 여인이 주인공 남자들을 만나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한다. 무덤과 순장품이 나오고, 이러한 소재를 바탕으로 죽은 여인의 가족들과 주인공 남성이 만난다는 점도 비슷하다. 그러나 두 이야기는 결말에서 차이가 난다. 의 여인은 양생과의 잠깐의 인연을 끝으로, 이승과 저승을 뛰어넘지 못하고 다른 나라에서 환생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환상성이 ‘삶’과 ‘죽음’이라는 현실의 벽, 경계를 완전히 뛰어넘지는 못했다고 할 수 있다. 그에 비하면 의 여인은 하생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