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홍련전 장화홍련전은 전형적인, 계모가 전처의 자식들을 박해하는 이야기이다. 계모인 ‘흉녀 허씨’라는 여인은 생김생김부터 부정적으로 묘사되어 있으며, 행실은 그 용모에 걸맞게 더욱 간악한 인물이다. 그러나 흉녀의 악행, 그로 인해 억울하게 죽은 불쌍한 두 자매, 그리고 그 두 자매의 원을 풀어준 부사의 이야기만을 중심으로 이 이야기를 읽어야 하는 것인가? 사건의 모든 원흉은 흉녀에게만 있는가? 흉녀 허씨에게로 모든 비판의 화살을 돌리기 전에, 당시 사회에 퍼져 있었던 남아선호와 부성의 부재로 장화홍련전은 다시 읽을 수 있다. 물론 흉녀라는 인물이 고전 소설에서 그려지는 전형적인 ‘악’에 속하는 인물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러한 ‘흉녀’를 집안에 불러들인 인물은 누구인가? ‘흉녀’를 불러들이게 된 계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