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습, 남염부주지 ‘귀신’에 대한 논의는 예전부터 있어왔다고 한다. 이러한 귀신에 대한 이야기를 단순한 판타지나 허황된 이야기로 치부할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귀신이 있는가, 없는가에 대한 존재론적인 물음이나 진위 여부에 대한 사실 확인이 아니다. ‘귀신’이 실제로 있건 없건, ‘귀신’에 대한 논의는 따라서 존재해 왔고, 그러한 논의는 그 당시의 세상을 보는 하나의 관점으로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귀신’에 대한 논의는 ‘삶’과 ‘죽음’에 관련된 생각과 깊이 관련을 맺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물음일 것이며, ‘육체’와 ‘영혼’을 분리해서 보는 관점이기도 하다. 당시 사람들이 ‘귀신’을 믿었다면, 그들은 ‘귀신’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살았다고 할 수 ..